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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그때 그 먼시가 아니네...이정후 안타 뺏은 야속한 포구

'빅리거'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메이저리그(MLB) 진출 7경기 만에 출루에 실패했다. '수비 요정'으로 거듭난 맥스 먼시를 뚫지 못해 안타 한 개를 잃었다. 이정후는 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MLB LA 다저스와의 원정 경기에 1번 타자·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타율은 종전 0.292에서 0.250으로 낮아졌다. 이정후는 이날 '파이어볼러'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3번 상대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로 이적한 그는 지난 20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선발 등판해 위력적인 투구로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국내 야구팬에게도 강렬한 인상을 남긴 투수다. 앞선 6경기에서 초구를 지켜보며 MLB 투수들의 공을 익히려고 했던 이정후는 이 경기 1회 초 첫 타석에선 글래스노우가 던진 높은 코스 95.8마일(154.2㎞/h)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돌렸지만, 타구가 외야로 뻗지 못하고 유격수 미구엘 로하스에 잡히며 아웃됐다. 1-1로 맞선 3회 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두 번째 타석에서도 볼카운트 2볼-2스크라이크에서 바깥쪽(좌타자 기준) 낮은 코스 직구를 당겨쳤지만, 투수 방향으로 가는 내야 타구를 만드는 데 그쳤다. 투수가 1루수에게 토스해 아웃당했다. 샌프란시스코가 1-4로 지고 있던 6회 초 세 번째 타석에서는 선두 타자로 나서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타구 코스가 1-2루 사이였고, 157.2㎞/h 하드히트를 생산했지만 무키 베츠의 수비 범위였다. 글래스노우에 완패한 이정후는 8회 초 4번째 타석에서도 선두 타자로 나섰고, 바뀐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했다. 상대적으로 구속이 느린 허드슨의 3루째 높은 직구를 밀어쳐 좌측으로 타구를 보냈다. 맞는 순간 안타가 될 것으로 보였지만, 오른쪽으로 살짝 수비 시프트를 시도한 다저스 3루수 먼시의 글러브에 걸리고 말았다. 타구 속도가 97.2마일(156.5㎞/h)이었지만, 야수 반사력 앞에 범타가 됐다. 먼시는 지난달 21일 열린 서울시리즈 2차전에서 안일한 포구로 실점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이날 빅리그 데뷔전을 치른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상위 타선에 고전하며 3점을 내준 상황, 주자를 2루에 이어진 위기에서 루이스 캄푸사노로부터 왼쪽 선상 타구를 유도했지만, 공이 그라운드와 먼시의 글러브 사이로 빠져나가고 말았다. 주자 매니 마차도는 홈을 밟았고, 야마모토는 이후 타일러 웨이드에게 추가 안타를 내주며 5번째 실점을 한 뒤 1이닝 만에 강판됐다. 하지만 먼시는 본토 개막전 이후 한 번도 실책을 범하지 않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감량을 시도, 핫코너(3루) 수비력 향상을 노렸던 그는 이날(4일) 샌프란시스코전 이정후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기 전에도 자신에게 향한 타구 3개를 완벽하게 잡아냈다. 이정후도 수비 력이 나날이 좋아지는 먼시 앞에 안타 한 개를 잃었다. 이날도 하드히트(타구속도 95마일, 152㎞ 이상 강한 타구) 2개를 생산한 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4.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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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염경엽 감독 "엔스 위기 관리로 승리 발판...짜임새 있는 야구로 이겼다"

"이번 시즌 생각하는 야구가 큰 목표다. 첫 경기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리해 올 시즌이 기대된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개막전부터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가며 2연속 우승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LG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 이글스와 개막전에서 8-2 대승을 거뒀다.투·타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남겼다. 개막 선발을 맡았던 디트릭 엔스는 KBO리그 데뷔전에서 6이닝 7피안타 2볼넷 1사구 4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승리를 챙겼다. 잦은 출루 허용으로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주 무기 커터(컷패스트볼)로 땅볼, 삼진을 솎아내 탈출한 끝에 팀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이어 김진성, 박명근, 이우찬 등 지난해 통합 우승의 주역이 된 불펜진이 차례로 나와 3이닝을 지우고 승리를 지켰다.타선은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맹타를 휘둘렀다. 팀 11안타 7볼넷을 기록, 선발 전원 안타로 한화 마운드를 두들겼다. 박해민과 홍창기 테이블세터가 한화 마운드를 괴롭혔고, 9번 타자 신민재는 멀티 히트, 3타점을 터뜨려 팀 승리의 해결사가 됐다.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엔스가 초반 위기가 있었지만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주며 선발로서 역할을 해준것이 승리의 발판이 되었다. 엔스의 KBO리그 첫승 축하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후에 승리조들이 자기이닝을 깔끔하게 책임져주는 좋은 피칭을 해주었다"고 덧붙였다. 수비에서는 "2회 첫 위기에서 번트 시프트를 통해 3루주자를 잡아주는 조직력을 보여주며 상대에게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던것이 컸었다"고 칭찬을 남겼다. 염 감독은 또 "신민재, 박해민, 홍창기 등이 2사 이후 집중력을 보여주면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모습들이 좋았다"고 치켜세웠다.염경엽 감독은 "이번 시즌 생각하는 야구가 큰 목표다. 첫 경기지만 짜임새 있는 야구로 승리해 올 시즌이 기대된다.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며 "개막전을 맞이해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워주신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덕분에 승리할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전했다.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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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복귀·추신수 라스트 댄스...2024 프로야구, 역대 최초 900만 관중 동원 호기

봄과 함께 '야구의 계절'이 돌아왔다. KBO리그에는 그 어느 해보다 다채로운 콘텐츠가 쏟아질 전망이다. 리그 출범 43년 만에 900만 관중도 기대된다. KBO리그가 23일 잠실(LG 트윈트-한화 이글스) 인천(SSG 랜더스-롯데 자이언츠) 창원(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 수원(KT 위즈-삼성 라이온즈) 광주(KIA 타이거즈-키움 히어로즈) 5개 구장에서 2024 정규시즌 개막전을 치르며 8개월 대장정에 돌입한다. 올해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 속에 치러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을 도입, '로봇 심판' 시대를 열었다. 더불어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투수의 투구, 타자의 타격 준비 시간에 제한을 두는 피치 클록을 시즌 내내 시범 운영한다. 공격적인 야구를 강화하기 위해 베이스 크기를 확대하고, 수비 시프트도 2루 기준으로 내야 한쪽에 3명 이상 위치할 수 없도록 제한한다.프로야구는 지난해 누적 관중 810만326명(정규시즌 기준)을 기록했다.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돌파했다. 2017시즌(840만688명) 2016시즌(833만9577명)에 이어 역대 3위 기록이었다. 2023년 4월엔 '전국구 인기 팀' 롯데가 1위에 오르며 흥행을 주도했다. 160㎞/h 강속구를 뿌린 문동주, 홈런왕 경쟁을 주도한 노시환(이상 한화) 등 새로운 스타들이 등장해 야구팬 시선을 모으기도 했다. 무엇보다 LG가 27년 만에 정상을 향해 가는 레이스가 리그를 흔들었다. 올 시즌에는 흥행 요소가 더 많다. 가장 큰 호재는 '21세기 한국 야구 넘버원 투수' 류현진이 돌아온 것이다. 지난 11년(2013~2023)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며 78승을 거둔 그는 지난 1월 한화와 KBO리그 역대 최고액(8년·170억원)에 계약했다. 현재 류현진의 기량은 전성기 못지않다.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닐 전망이다. 추신수(SSG)가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즌이기도 하다. 'MLB에서 가장 성공한 아시아 야수'로 평가받는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16시즌 동안 MLB 무대를 누빈 추신수는 2021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에 입성하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경기장 인프라 개선에 목소리를 내며 선수 처우 개선에 앞장섰고, 2022시즌엔 SSG 통합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24시즌 후반기는 그의 '라스트 댄스'가 야구팬의 이목을 모을 전망이다.'대기록 릴레이'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458홈런을 기록한 최정(SSG)은 이승엽(현 두산 감독) 갖고 있는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467개) 기록을 전반기 안에 깰 가능성이 크다. 삼성 포수 강민호는 5경기만 더 출전하면 박용택(해설위원)이 보유한 2237경기를 넘어 최다 출장 신기록을 경신한다. 2023년 타격왕 손아섭(NC)도 안타 89개를 추가하면 현재 통산 최다 안타(박용택·2504개) 기록을 넘어선다. 각 구단 기대 요인도 많다. 최근 5시즌 연속 포스트시즌(PS)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두산의 7시즌(2015~2021) 연속 한국시리즈(KS) 진출을 이끈 '우승 청부사' 김태형 감독 체제로 새출발한다. 우승권 전력으로 평가받는 KIA는 지난겨울 감독이 경질되는 악재를 맞이했지만, 선수단 내 신망이 두터운 이범호 코치를 새 사령탑으로 내세워 명가 재건을 노린다. 2년 연속 통합 우승을 자신한 LG의 레이스는 시즌 내내 잠실벌을 달굴 전망이다. '잠실 라이벌' 두산은 시범경기에서 무패(8승1무) 행진으로 기대를 안겼다. 지난 시즌 KS 준우승 팀 KT는 2020시즌 최우수선수(MVP) 수상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가세하며 공격력이 강해졌다. 2023 PS에서 6연승을 거두며 돌풍을 일으킨 NC도 강인권 감독 체제로 맞이하는 두 번째 시즌, 더 단단한 전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이 건재하고, 통산 169세이브를 올린 김재윤을 영입해 뒷문을 강화한 삼성이 '지키는 야구'를 실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간판타자 이정후가 MLB에 진출하며 전력이 약해진 키움은 새 얼굴들에게 많은 기회를 줄 전망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콘텐츠 이용 문화도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업체 티빙이 뉴미디어 중계권 사업자로 선정되며,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공짜로 야구를 볼 수 없게 됐다. 야구장으로 향하는 야구팬 발걸음은 오히려 늘어날 수 있다. 사상 최초로 900만 관중 돌파가 기대되는 이유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3.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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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불만' 피치 클록, 후반기 아닌 내년부터 정식 도입 확정

KBO리그가 당초 후반기로 계획했던 피치 클록 도입을 2025시즌으로 미루기로 합의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10개 구단 단장들이 참가한 2024년 제 2차 실행위원회를 열고 피치 클록 도입시기, 수비시프트 비디오 판독 추가, 웨어러블 장비 착용, 더블헤더 경기 시행 시간 조정 등의 내용을 확정했다.KBO는 경기의 스피드업과 국제 경쟁력 강화 및 각 구단의 피치 클록 제도의 조기 도입 요청과 관련해 지난 2023년 4월 제3차 실행위원회에서 정식 논의가 시작된 이후 관련 회의를 실행위원회와 이사회 등에서 11차례 진행했다. 이어 이사회에서 정식 도입이 합의 됐으나, 선수들의 적응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범운영을 결정했다.이날 실행위원회에서 각 구단이 적응 기간 등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따라 2024시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까지 시범 운영을 지속하기로 했고, 2025시즌부터의 정식 도입을 결정했다.▲ 피치 클록 제도2025 시즌 KBO 리그 정식 도입 KBO 리그에서 시범운영하고 있는 피치 클록 제도는 2024시즌 동안 시범 운영을 유지하고, 2025시즌부터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전반기 내에 피치 클록 제도 관련 세부 시행안을 확정하여 발표할 계획이다.시범 운영 시 경기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피치 클록 규칙 위반에 대한 심판 콜은 타격 완료 후 약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투수판 이탈에 대해서는 적용하지 않는다.투구 시 시간 제한은 원안대로 주자 없을 때 18초, 주자 있을 때 23초를 적용한다. MLB에서는 올해부터 주자 없을 때 15초, 주자 있을 때 18초(작년까지 각각 15초, 20초)를 적용하나, KBO리그에서는 첫 시행인 만큼 시간을 더 부여한다.퓨처스리그에서도 젊은 선수들에게 적응기간을 부여하기 위해 2024 시즌 전반기에는 피치 클록 규정을 시범 운영하기로 결정했으며, 후반기에 정식 도입할 예정이다.피치 클록 운영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피치컴은 현재 전파 사용 인증을 준비 중이다. 해당 절차가 마무리 되면 각 구단에 제공하기로 했다.▲ 수비시프트 관련 비디오판독 적용 도입2024 시즌부터 도입되는 수비시프트 제한 관련해서도 비디오판독이 가능하다. 공격팀은 가장 먼저 타구에 닿거나 포구한 내야수의 위반 여부에 한해 판독 신청이 가능하며(이외 야수의 위반에 대한 판독은 신청 불가), 수비팀은 수비 시프트 규정을 위반했다는 심판 판정에 대해 판독 신청이 가능하다.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 관련한 판독은 양 구단 모두 횟수의 제한이 없다.▲ 퓨처스리그 경기 중 웨어러블 장비 착용 허용2024 시즌 퓨처스리그에서는 선수 운동량, 강도 파악 등을 위한 웨어러블 장비 착용을 허용한다. 유니폼 내에 착용하는 장비만 허용하며, KBO에 사전 신고를 통해 승인을 받은 장비만 착용 가능하다.▲ 더블헤더 2차전 경기개시시간 변경 존 더블헤더 2차전 개시 시간은 1차전 종료 후 30분이었지만 구장 관리와 관람객의 입, 퇴장 편의를 고려해 최소 40분 경과 이후로 개정했다.한편 KBO는 2024 시즌 4월부터 금요일 경기 취소 시 토요일, 토요일 경기 취소 시 일요일에 더블헤더경기를 편성하기로 지난 해 결정한 바 있다. 3, 7, 8월에 해당 요일 경기가 취소되거나, 화, 수, 목, 일요일 경기 취소 시에는 추후 편성 예정이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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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피플] '레전드' 김태균 발자취...'홈런왕' 노시환도 이제 그 길을 안다, 그리고 나아간다

"꼭 김태균 선배님을 뛰어넘어보고 싶어요.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24·한화 이글스)이 될 수 있도록 제 타격을 만들고, 노력하고 싶습니다."지난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노시환이 다시 한 걸음을 내딛는다. 최고의 시즌을 넘어 '레전드'가 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노시환은 지난 19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마지막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7경기 출전해 타율 0.375(16타수 6안타) 2홈런 6타점 2득점으로 페이스가 좋다. 장타율 0.750과 득점권 타율 0.667로 4번 타자의 존재감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노시환은 이미 지난해 정규시즌에도 활약했다.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으로 홈런·타점 2관왕에 올랐다.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에 밀려 최우우수선수(MVP) 수상엔 실패했으나 명실상부한 최고의 타자가 돼 리그에 군림했다.홈런왕으로 성장하는 길이 평탄하진 않았다. 2019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2021년 타율 0.271 18홈런으로 성장했지만 이듬해 6홈런에 그쳤다. 그를 견제한 상대 투수들의 유인구를 이겨내지 못했고, 홈런 타자가 없는 타선에서 고군분투하다 스스로 무너졌다. 그런 노시환을 지켜본 이가 대선배, 김태균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이었다. 2020시즌을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떠난 김 위원은 최근 저서 '타격에 관한 나의 생각들'을 통해 "2022년 노시환이 받았을 스트레스가 얼마나 컸을지 충분히 짐작이 된다"며 "노시환은 나보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다. 그런데 자신의 장점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 더 많은 홈런을 치려는 마음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김태균 위원도 노시환과 같은 길을 걸었다. 2001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했던 그는 2001년 타율 0.335 20홈런으로 혜성같이 등장했고, 2003년 22살 나이에 3할 3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제2의 장종훈, 제2의 이승엽이라는 수식어가 따랐으나 2006년 타율 0.291 13홈런, 2007년 타율 0.290 21홈런에 그치는 등 부진했다. 김 위원은 "2006년 내 스윙이 커졌다. 홈런을 많이 치려면 공을 힘껏 잡아 당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자 스윙할 때 어깨와 골반이 일찍 열렸다. 가장 중요한 '벽'이 무너졌다. 선구안도 흔들렸다. 노시환의 2022년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했다.김 위원은 "타격에는 정답이 없다. 내게 맞는 답을 찾아내자"고 결론짓고 연구한 끝에 2008년 홈런왕에 올랐고, 일본프로야구(NPB) 진출, 2012년 복귀 후 타격왕에 오르는 등 대타자의 길을 걷는 데 성공했다.같은 길을 걷는 중인 노시환에게 김태균 위원의 경험은 어떻게 읽혔을까. 최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본지와 만난 노시환은 김 위원의 저서를 읽으며 김 위원에게 받았던 조언들, 본인이 부딪히며 느꼈던 통찰과 같은 공감을 느꼈다고 했다. 다음은 노시환과 일문일답.-2022년은 노시환에게 부담도 스트레스도 있었던 한 해였을텐데.아무래도 장타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2021년 18홈런을 치면서 그대로 상승세를 탈 줄만 알았다. 확실히 더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니 바로 수치가 줄었다. 지금 보면 그때는 내가 좀 안주했다.주위에서 '홈런을 못 친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니 스트레스도 받았다. 그래서 더 독하게 비시즌을 준비했다.당시 김태균 선배님께서도 '너무 당겨치려고 하는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처음엔 나도 2021년과 똑같이 쳤다. 그런데 홈런에 대한 스트레스가 생기니 언젠가부터 나도 모르게 당겨치고 있었다. 아마 선배님께서 그런 모습을 보셨던 게 아닐까.-지난해는 전체적으로 최고였다. 다만 좋지 못한 시기도 있었다. 시즌 초 홈런이 나오지 않을 때도 있었고, 5월 43타석 연속 무안타를 기록한 때도 있었는데.김태균 선배님께 질문을 드린 적이 있다. 그해 5월 2일 잠실 경기였다. 홈런이 2개밖에 나오질 않아 선배님께 '타격 폼을 바꿔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여쭤봤다. 그런데 선배님께선 '넌 지금도 너무 좋다. 이대로 계속 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이미 스윙이 좋고, 좋은 스윙을 유지한다면 홈런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라고 하셨다.안 좋은 시기도 있었다. 선배님께선 책에서 그때의 저를 두고 오히려 '타격이 완성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왜 잘 쳤는지, 왜 못 쳤는지 꼼꼼하게 분석해서 꼭 기록하고, 기억해뒀으면 한다'고 하신 걸 읽었다.내 생각에도 무안타 기간이 선수로서 많은 걸 얻은 시간 같다.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지난 시즌을 결코 좋은 성적으로 마치지 못했을 거다. 많은 이들이 내게 '그 무안타 기간이 없었다면 홈런을 더 쳤을 거다. 35개는 치지 않았겠나'라고들 하신다. 하지만 그 무안타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얻은 게 많고, 느낀 점도 많다. 그 과정을 이겨내면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슬럼프를 벗어나면서 오히려 더 좋은 결과를 얻어냈던 것이라 생각한다. -2023년 노시환은 홈런·타점왕이고, 김태균 위원은 선수 시절 공을 골라 치는 좋은 선구안의 중장거리 타자였다. 두 사람의 유형이 같은 것 같기도, 다른 것 같기도 한데.김태균 선배님이 선수 시절 때도 많이 말씀하셨지만, 책에서도 자신의 존으로 들어오는 공을 확실하게 공략하신다고 해주시더라.나도, 또 다른 타자들도 비슷하다.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생각하고 가고, 그곳으로 오지 않는 공을 잘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모든 타자들이 그렇듯 나도 나만의 존이 있고 좋아하는 코스가 있다. 선배님도, 나도 그 공을 노리기에 메커니즘으로는 같다고 생각한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선수 시절 뛰어난 선구안을 갖추셨던 건 자신의 존 밖에 공들은 다 걸러낼 줄 아셨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나도 어릴 때부터 그런 습관을 들였던 건 아니다. 경남고 시절 때만 해도 공 보고 공 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 2021년 조니 워싱턴 코치님이 오셨을 때부터야 비로소 나만의 존을 정립해야 한다고 배우기 시작했다. -김태균 위원이 책을 통해 로테이셔널 히팅 시스템과 웨이트 시프트 시스템을 비교해주셨더라. 노시환의 타격은 어느 유형에 가까울지 궁금하다.선수마다 다르지만, 선배님께서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주셨더라. 나 같은 경우 다리를 들고, 중심 이동(웨이트 시프트)을 하는 편이다. 제자리에서 힙 턴을 하는 로테이셔널 히팅과는 약간 다를 수 있다. 하체를 많이 이용하고, 중심 이동을 하면서 타구에 힘을 싣는 메커니즘이다. -'뜬공 혁명'의 시대다. 타자들의 스윙도 점점 퍼올리는 어퍼컷 스윙이 되는 것 같다. 홈런왕 노시환의 지향점도 혹시 그런지.어퍼컷 스윙이 정답은 아닌 것 같다. 김태균 선배님 책을 보니 최지만 선배께서도 'MLB 타자들은 어퍼컷 스윙으로는 160㎞/h 강속구에 대응할 수 없다. MLB 타자들도 간결하고 정확한 임팩트에 집중한다'고 하시더라.타구를 띄우는 게 홈런을 가장 많이 칠 수 있는 이상적인 스윙인 건 맞다. 하지만 타자마다 다르다. 파워가 부족한 선수라면 강하게 쳐서 라인 드라이브를 노리는 게 장타로 이어질 수 있다. 나처럼 힘이 있는 유형이라면 최대한 뜬공을 생각하고 칠 것이다.다만 그게 어퍼컷 스윙을 의식한다곤 볼 수 없다. 내 경우 스윙은 어릴 때부터 해온 것이 있기에 절대 바꾸지 않는다. 크게 의식하고 스윙하는 대신 타석에서 내가 정립한 존을 노리고, 오롯이 타격 타이밍에만 신경 쓴다.스윙보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 선배님도 강조하셨지만, 난 타석에 들어섰을 때 왼쪽 벽을 최대한 열리지 않게 닫아놓고 친다. 벽을 유지한다는 것만 생각하고 치면, 다른 타격 포인트들은 자연스럽게 이뤄져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좋은 타자들은 모두 벽이 만들어져 있다. 다만 너무 기본적인 부분이라 그 점을 의식하지 못하는 타자들이 많은 것 같다. 직접 느껴보지 못해서 그렇다. 나도 2022년까진 벽을 신경쓰지 않고 쳤는데, 지난해 채은성 선배님을 통해 많이 배웠다. 김태균 선배님께서 강조하신 내용과도 일맥상통했다. 왼쪽 어깨가 열리거나 왼쪽 골반이 미리 열리면 변화구가 올 때 칠 수 없다. 이제는 항상 등 뒤에 벽이 있다고 생각하고, 절대 무너지지 않게 의식하면서 타격하고 있다.-타격하면 힘을 빼고 해야 한다는 말이 있던데. 파워 히터 노시환도 힘을 빼고 치는 건지.오히려 안 맞을 때 보면 항상 몸에 힘이 들어가 있다. 김태균 선배님께선 70%만 힘을 써야 90%를 쓸 수 있다고 강조하시더라. 모든 타자들이 마찬가지다. 힘이 들어가면 타이밍이 늦게 된다. 그래서 선배님 말씀에 참 공감이 가더라.물론 레전드인 선배님과 달리 후배 타자들에겐 그게 쉬운 일은 아니다. 힘을 처음에 빼고 치더라도 길게 못 가기도 한다. 결국 다시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그래서 힘 빼는 게 제일 어려운 일 같다. 나도 계속해서 노력하고 있는 부분이다. -제2의 김태균 이야기를 듣고 입단했던 노시환이 이젠 확실하게 4번 타자 자리를 이어받은 것 같다.김태균 선배님이 책에서 신인 시절 이야기를 해주셨다. '제2의 장종훈'이라는 이야기가 스스로도 허황되게 느껴질 정도로 프로의 벽이 높았다고 하시더라. 화장실에서 눈물도 흘려보셨다고 했다. 그 과정을 거쳤기에 신인왕이 되셨고, 311홈런을 친 레전드로 성장하신 것 같다.나도 신인 때부터 '제2의 김태균'이란 말을 참 많이 들었다. 선배님이 거치셨던 것처럼 나도 신인 때 스스로 야구를 너무 못한다는 생각을 참 많이 했다. '내가 야구에 재능이 있긴 했나'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했다.그러니 야구가 점점 늘더라. 그리고 그게 참 재밌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이 자리까지 왔다. 오히려 그렇기에 부담감은 없었던 것 같다. 그 과정이 즐거웠으니까.이제는 김태균 선배님을 꼭 뛰어넘어 보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제2의 김태균이 아닌 제1의 노시환이 되려면 더 노력하고, 내 것을 더 잘 만들어가야 한다.선배님이 그러셨듯 나 역시 나만의 메커니즘이 있고, 나만의 연구 방법을 만들었다. 하지만 아직 더 연구하고 더 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선배님께서 타격에 정답이 없다고 하시더라. 동의한다. 야구엔 정답이 없다. 그리고 좋은 성적도 언제 한순간에 무너질지 모른다. 사람의 몸은 계속 변하기에 계속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 또 항상 겸손해야 하고, 자만하지 말아야 한다고 다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분명 언젠간, 더 좋은 날이 자신에게 찾아올 거로 믿는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4.03.20 08:02
프로야구

로봇심판·피치클록 도입한 시범경기, 19분 빨라지고 볼넷 8.4% 줄었네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과 피치 클록 시범 운영 등 큰 변화 속에 맞은 시범경기(46경기)가 19일 모든 일정을 마쳤다. 2024 시범경기 총 46경기의 평균 소요 시간은 2시간 39분으로, 지난해 2시간 58분에 비해 19분이 단축됐다. 특히 2시간 30분 이하 경기가 지난해 동기간 2경기뿐이었던 반면, 올해는 14경기나 더 빨리 진행이 됐다. 경기당 평균 볼넷은 7개로 지난해 7.64개와 비교해 8.4% 감소했다. 평균자책점은 2023년 3.92에서 4.35로 증가했다. 경기당 평균 안타는 16.74개로 지난해와 동일하며 홈런은 1.30개에서 1.72개로 증가했다. 타율과 장타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경기당 평균 도루는 1.74개였으며, 도루 성공률은 74.77%였다. 지난해는 1.66개, 68.42%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올해 시범경기는 자동 투구 판정시스템(ABS)가 도입됐고 피치 클락 시범 운영, 수비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이 적용됐다. KBO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한 목적은 공정한 스트라이크/볼 판정과 더불어 경기 시간 단축 및 박진감 넘치는 경기 컨텐츠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KBO는 개막과 함께 경기지표 변화를 면밀히 살펴, 새롭게 도입한 제도에 대해 분석할 계획이다.윤승재 기자 2024.03.19 17:36
프로야구

KBO리그 ABS 도입, 볼-스트라이크 판정 정확성 91%에서 96%까지 향상 기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개 구단 해외 전지훈련지를 찾아, 올 시즌 변화되는 규정과 규칙에 관한 설명회를 진행했다. KBO가 2월 22일부터 29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명회에서는 새로운 규정의 도입 취지와 규정을 소개하고, 질의 응답하는 시간으로 구성됐다. 가장 큰 변화는 자동투구판정시스템(이하 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 도입이다. 이는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공정성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조치로, KBO가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1군 경기에 도입해 관심이 높다. KBO는 ABS 도입 취지와 함께 스트라이크 존 설정 기준, 경기 영상을 활용한 ABS 존 적용 사례 등을 안내했다.ABS 도입으로 그동안 주심의 스트라이크-볼 판정에 대한 불만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KBO는 "2020년부터 4년간 퓨처스리그에서 약 300경기에 걸쳐 시범 운영 해오며 기술적 안정성을 높여왔다"며 "ABS 도입으로 양 구단이 100% 일관성 있는 스트라이크 존 판정 기준을 적용 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지며, 정확성은 ABS 도입 이전 주심의 91% 수준에서 95~96% 이상 수준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ABS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경우엔 판정 결과에 대해 항의나 이의제기 할 수 없지만, 시스템 오류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 요청 절차가 필요하다는 현장의 의견에 따라, 제공된 태블릿의 정보와 심판의 콜이 일치하지 않는 등 시스템 오류 가능성이 명백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감독이 심판에게 확인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이 외에도 피치클락(시범운영)과 수비 시프트 제한 등을 새롭게 도입한다. 피치클락에 대해서는 도입 배경과 전반기 시범운영 계획, 상황별 적용 시간 및 계측 시작·종료 시점을 설명했다. 피치클락은 불필요한 경기 지연과 경기 시간 증가로 인한 야구 인기 하락의 위기의식 속에서 지난해 MLB를 비롯해 국제대회에서 도입된 바 있다. MLB는 피치클락 도입 후 경기 시간 감소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피치클락 시범운영은 ABS와 달리 선수단이 실제 접해볼 기회가 없었기에 위반에 따른 제재보다는 원활한 경기 흐름을 유지하는데 주안점을 둔다. 특히 전반기에는 위반에 따른 제재 대신 구두 경고 만을 부여하며, 투구판 이탈 제한 규정도 적용하지 않는다. 위반에 따른 제재 적용 여부 및 시점은 전반기 운영 결과를 심층 분석해 추후 정해질 예정이다.또한 정규시즌 초반에는 피치클락 규정 위반에 대해 심판 콜을 약식으로 해 피치클락 위반 상황으로 인한 경기 흐름 방해를 최소화 할 방침이다. 단 시범경기에서는 정식 심판 콜을 할 예정이다.KBO는 이번 설명회에서 수비 시프트 제한, 베이스 크기 확대, 세 타자 상대 규정(퓨처스리그)에 대한 설명을 진행했다. 허구연 KBO 총재도 지난 26~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개최된 삼성, 롯데, 한화 선수단의 설명회에 참관해 의견을 적극 청취했다.KBO는 "이번 대면 설명회에 앞서 KBO는 전지훈련 기간 전 2024 시즌 규정·규칙 변경사항에 대한 안내자료와 영상을 구단에 배포하는 등 신규 제도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4.03.05 16:02
프로야구

[IS 피플] ABS 시대 준비하는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 "더 맛있게 잡아야죠"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32)은 유리한 공 판정을 받기 위해 미트를 움직이는 기술, 즉 프레이밍이 뛰어난 포수로 손꼽힌다. 보더라인에 걸쳐 판정이 어려운 공을 스트라이크로 만들어 볼카운트 싸움을 주도하고, 마운드 위 투수를 도왔다. 다가올 2024시즌, 유강남의 프레이밍 능력이 발휘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을 도입하기 때문이다. 야구장에 설치한 전용 카메라가 홈플레이트 등 고정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타자별 스트라이크존(S존)을 설정한 뒤 공의 궤적을 파악해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정한다. 심판은 이제 수신 장비를 착용하고 결과를 전달받아 콜을 한다. KBO는 "포수의 포구 위치나 방식에 상관없이 상하좌우 기준을 충족하여 통과했는지 여부에 따라 스트라이크가 판정된다"라고 밝혔다. S존 좌우 기준은 홈플레이트 양 사이드를 2㎝씩 확대 적용하고, 상하단은 각 선수별 신장의 비율이 반영된다. 상단 기준은 선수 신장의 56.35%, 하단은 27.64% 위치가 기준이 된다. 유강남은 ABS에 도입이 가져올 변화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그는 "자동 공 판정이 퓨처스리그에 막 시범 운영했던 2020년, 한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판정 콜이 늦었고, 언더핸드스로 투수가 던지는 높은 공은 대체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라고 돌아봤다. 그는 또 "현재 ABS는 여러 가지가 보완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관된 S존이 적용돼 공정성이 생기는 점도 반길 일이다. 하지만 막상 새로운 S존을 경험하면 아무렇지 않게 느끼긴 어려울 것 같다. ABS뿐 아니라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등 여러 제도가 한꺼번에 도입되기 때문에 혼란을 감수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투수가 던진 공이 ABS에 의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더라도, 포수가 잡은 시점 위치는 S존에서 크게 벗어난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심판진을 상대로 진행한 ABS 적응 훈련에서는 바운드된 공이 스트라이크 콜을 받기도 했다. 유강남은 "포수가 이상한 위치나 포구 자세로 잡은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모습을 야구팬이 어떻게 생각할지 걱정되기도 한다"라고 했다. 로봇 심판 시대가 도래하면 소위 '미트질'로 심판을 현혹하는 기술이 무의미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프레이밍 장인' 유강남은 정작 이 점에 대해서는 "포수의 가장 큰 임무는 투수를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안정감 있는 포구는 매우 중요하다"라며 담담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어 그는 "미트 끝 부문으로 포구하는 걸 선수들 사이에선 '틱틱 잡는다'라고 말한다. ABS로 변하는 게 있을 테니 틱틱 잡지 않고, 이전보다 투수의 공을 더 '맛있게(편안하게)' 잡아주기 위해 신경 써야 할 것 같다. 포켓(미트에서 공이 들어가는 손바닥 부분)에 정확히 잡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판정을 의식하지 않고, 투수가 좋은 기운으로 투구할 수 있도록 이끌겠다는 의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4.02.19 07:00
프로야구

우천 시 투수 교체·수비 시프트 규정 어떻게 바뀌나···투수 3타자 상대 도입 [공식발표]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우천 중단 시 투수 교체와 베이스 크기 확대, 수비 시프트 제한,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 등의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KBO는 16일 "지난 1월 제1차 이사회 및 실행위원회를 통해 도입이 확정된 규정에 관해 13일 2024 제1차 규칙위원회를 열고, 세부 사항을 확정했다"고 알렸다.야구규칙 5.10(i)는 '경기에 출장한 투수가 이닝 시작을 위해 파울 라인을 넘어서면 첫 번째 타자가 아웃되거나 1루에 나갈 때까지 투구를 완료해야 교체될 수 있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예외 사항을 반영해 일부 개정했다. 우천 등 경기 중단 후 재개로 인한 부상 발생의 위험이 있다고 심판진이 인정할 경우에는 투구가 완료되지 않아도 교체를 허용한다. 베이스 크기는 기존 15인치(38.1㎝)에서 18인치(45.72㎝)로 확대했다. 주자와 수비수 간 충돌 방지 등 베이스 부근에서 발생하는 부상 방지를 목적으로 한다. 베이스 크기 확대 등 규정 변화로 '뛰는 야구'가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수비 시프트 제한 규칙도 확정했다. 수비팀은 최소 4명의 선수가 내야에 위치해야 하며, 2명의 내야수는 2루를 기준으로 세로로 이등분한 각각 측면에 위치해야 한다. 투구 시 내야수가 제대로 정렬돼 있지 않으면 공격팀은 자동 볼을 선택하거나 타격 결과를 선택할 수 있다. KBO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유도하고 수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함이다"고 설명했다. 투수의 세 타자 의무 상대는 새로 도입하는 규정으로 퓨처스리그에 우선 적용한 뒤 차후 1군 도입을 검토한다. 바뀐 규정에 의하면 투수는 이닝이 종료되지 않는 한 최소한 타자 3명을 상대해야 한다. 다만 주심이 부상 또는 질병 때문에 투구가 불가능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만 세 타자 미만으로 상대해도 마운드를 내려갈 수 있다. 한 타자 또는 두 타자만 상대하고 이닝이 종료되면, 다음 이닝 시작과 함께 투수를 교체할 수 있다. 견제구로 아웃 카운트를 늘린 경우는 '상대 타자 수'에 포함하지 않는다. 이형석 기자 2024.02.16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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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선수에게 질문 세례도··· NC "2024 규정 변화, 우리 강점으로 만들자"

NC 다이노스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2024 KBO리그 규정과 규칙 변화에 대비했다. NC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투손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에서 2024시즌 달라지는 사항에 대한 선수단 설명회를 진행했다.해당 규정-규칙이 적용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사례를 통해 경기 중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파악하고, 이러한 상황을 경기 중 강점으로 만들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달라지는 규정과 규칙을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선수단 클럽하우스 내 상시 교육자료를 상영하고, 캠프 현지 확대된 베이스 및 피치클락 대비 시계를 설치했다.NC 구단은 "강의 이후 선수단은 실제 변경된 사항을 앞서 경험해 본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등 다양한 논의도 이어졌다"고 전했다. 2024 KBO리그는 많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우선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ABS(자동 투구판정 시스템) 정식 도입한다. 또한 베이스 크기를 확대한다. 이에 따라 선수의 부상 발생이 감소하고, 도루 시도 증대로 보다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도 전반기부터 도입, 적용 예정이다.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MLB에서 운영 중인 피치 클락은 전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후반기부터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 권태은 NC 다이노스 데이터팀 팀장은 "새롭게 적용되는 사항인 만큼 코칭스태프, 선수들과 매 순간 많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다. 매 경기 생각하지 못한 상황들이 나올 텐데 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는 선수들의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준비하겠다. 선수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주장 손아섭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경기 중 변경된 사항에 대한 미스 플레이로 분위기가 넘어가거나 넘어오는 순간들이 있을 것이다. 이런 부분을 팀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도록 캠프에서 완벽히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형석 기자 2024.02.1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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